삶을 살아가며 우리는 종종 타인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배웁니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친구를 아끼며, 연인을 애틋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정작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서는 가르침을 받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겸손과 자기희생을 미덕으로 배우며, 자신의 욕망을 감추거나 희생해야만 타당하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요?
1.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결점을 껴안는 일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말 한 마디로 사람을 상처 입히기도 하고,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저버리기도 합니다. 어떤 날은 게으름이, 어떤 날은 두려움이 나를 주저앉게 하죠. 그리고 그런 나의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왜 이 모양일까’라며 자책하게 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자기 사랑은, 그런 결점마저도 따뜻하게 안아주는 데서 시작됩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잘못을 해도 그를 포기하지 않듯이, 나 역시 나를 포기하지 않는 태도 말입니다. 결점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때론 불완전하고, 때론 어리석은 모습조차도 나의 일부입니다. 그 모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곧 자기애의 가장 진실된 시작입니다.
2.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에게 좋은 것을 허락하는 일입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도우며 살아가는 삶은 분명 가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의 욕구를 지나치게 억제하거나, 나를 후순위로만 놓게 된다면 삶은 점차 공허해질 수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 자신에게도 친절합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땐 마음껏 축하해주고, 지친 날에는 충분한 쉼을 허락합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산책하거나, 나를 설레게 하는 음식을 사소한 선물처럼 나에게 안겨주는 것. 그리 크지 않은 행동이지만, 이런 작은 배려가 모여 나를 향한 애정으로 자랍니다. 자기 사랑은 어떤 위대한 선언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나에게 조금 더 따뜻해지는 일로 완성됩니다.
3.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입니다.
우리는 종종 외부의 기준과 기대에 맞춰 살아갑니다. ‘이런 사람이 되어야 성공한 삶이다’, ‘이 정도는 해야 사람답다’는 소리에 휘둘리며, 나의 진짜 목소리를 외면한 채 살아가죠. 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내면의 목소리를 결코 외면하지 않습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나는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 이런 질문에 정직하게 답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나와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자기 자신과의 대화는 때로는 낯설고,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나는 나를 더욱 정확히 이해하게 되고, 진심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라는 존재를 진심으로 ‘알아가려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4.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지켜주는 일입니다.
세상은 때때로 냉정하고 거칠며, 때로는 사람들조차도 우리를 아프게 합니다. 그런 외부의 파도 속에서 나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해치는 관계에서 과감히 물러설 줄 알고, 나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환경에서는 스스로를 지켜낼 줄 압니다.
‘이건 나에게 해로운 일이야’, ‘나는 이 상황에서 벗어날 자격이 있어’라는 생각은 자기애에서 비롯되는 강한 보호 본능입니다. 자기 사랑은 나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강인함의 다른 이름입니다. 나를 사랑하기에, 나는 나를 지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용기가 결국 더 단단한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마치며...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한 자기애나 자만심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의 가장 근본적인 태도이며, 내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정짓는 출발점입니다. 스스로를 인정하고, 배려하고, 보호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그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결국 모든 사랑은 자기 사랑에서 비롯되며, 내가 나를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을 때, 비로소 타인의 손길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를 사랑하고 있나요? 만약 망설임이 든다면, 오늘부터 작은 실천으로 시작해 보세요. 거울 속의 나에게 미소 한 번 지어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여정은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