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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을 자유, 미움받을 용기

by 목목헌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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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한 내면의 연습

 

세상은 언제나 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도 빠짐없이 누군가와 얽히고, 마주하고, 이해하거나 오해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불쑥 아파옵니다. 누군가의 무심한 말 한마디, 기대했던 사람의 무반응, 내가 건넨 따뜻함에 돌아온 차가운 시선. 마음이 다쳐도, 애써 괜찮은 척 지나치려고 합니다. 상처를 받지 않아야 성숙한 어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그런 것일까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한 번쯤 진지하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왜 상처받는 것이 두려운가?’ 그리고 나는 왜 미움받는 것이 두려운가?’

 

이 질문은 단지 감정적인 회피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곧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어떤 관계를 맺으며, 무엇을 가치 있다고 믿는지에 대한 깊은 철학적 성찰로 이어집니다. 이 글은 상처받을 자유미움받을 용기라는 두 개의 명제를 중심으로, 진정한 자아의 회복과 자유로운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진짜 자유는 내가 나로 살아가는 데서 옵니다.

1. 상처받을 자유 왜 상처받을 권리가 필요한가?

 

상처받을 자유라는 말은 모순적으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자유라면 보통 기쁘고 경쾌한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상처조차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의미합니다. 상처받을 자유란, 타인의 평가나 기대에 매몰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면서 겪는 고통조차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결심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지 않는 법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래서 점점 감정을 숨기고, 갈등을 피하고, 무해하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자신을 조율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지만, 동시에 진짜 나를 잃어버립니다.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느라 내 마음을 잊고, 나도 모르게 내 목소리를 억누르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우리는 상처받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때때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했기 때문에, 내가 무언가를 진심으로 바랐기 때문에, 혹은 내가 나답게 행동했기 때문에 상처를 받는 것입니다. 상처는 단지 고통이 아니라, 관계의 진실과 내면의 용기를 드러내는 흔적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것은 내가 진심으로 무언가를 느끼고, 행동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회피하며 무감각하게 사는 삶보다, 때로는 아프더라도 진실한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삶이 더 인간답지 않을까요?

 

2. 미움받을 용기 진짜 나로 살아가기 위해 감수해야 할 것들

 

우리는 본능적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합니다. 그것은 사회적 동물로서 생존의 본능이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너무 커지면 나를 잃고 타인이 원하는 나만 남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타인에게 미움을 사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합니다. 불편한 말을 삼키고, 하고 싶은 것을 참으며, 싫어도 괜찮은 척합니다.

그러나 이때 묻고 싶습니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누구에게도 본심을 드러내지 않고, 누구의 감정도 거스르지 않으며, 그저 무해하게 존재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존재는 과연 진짜 사람일 수 있을까요?

미움받을 용기는 곧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입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길을 선택하고, 내가 원하는 감정을 표현하며,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지켜가는 과정 속에서 당연히 마찰이 생기고, 그로 인해 누군가는 나를 불편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 자신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나를 미워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내가 진짜 나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무례함이나 자기중심적 태도를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기대에 나를 억지로 맞추지 않고, 스스로에게 진실할 수 있는 용기를 말합니다. 세상에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욕망은 결국 누구에게도 진실한 사람이 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우리는 때때로 미움받을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그것은 나의 선택이 옳다는 확신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떳떳하겠다는 태도이며,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겠다는 선언입니다.

 

3. 상처와 미움, 그 사이에 피어나는 자아

 

상처받을 자유와 미움받을 용기 사이에는 공통된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진짜 나로 살겠다는 결심입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추는 삶은 편할지 모르지만, 결코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반면 상처를 감수하고 미움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길은 외롭고 험할 수 있지만, 진실하고 자유로운 삶으로 이어집니다.

물론 여기에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상처를 무작정 받아들이기만 해도, 미움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사기만 해도, 그것은 건강한 삶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상처를 피하고 미움을 피하는 이유가 두려움때문인지, ‘배려때문인지, 혹은 자기보호때문인지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나의 감정에 귀 기울이고, 내 욕구를 인식하고, 나의 삶을 진심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의 감정과 선택을 존중하면서 살아갈 때, 우리는 조금씩 더 단단해지고, 동시에 더 부드러워집니다. 나의 상처에도, 타인의 미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4.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용기 나와 너, 그리고 우리

 

상처받을 자유와 미움받을 용기는 결국 관계 속에서 실현됩니다. 우리는 혼자서는 상처받을 수 없고, 혼자서는 미움받을 수도 없습니다. 그것은 결국 나와 타인 사이에 맺어지는 보이지 않는 선에서 비롯됩니다.

이 선은 때로는 가까워졌다가 멀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얽히기도 하며, 때때로 끊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상처를 감수하더라도 진심을 나눌 수 있고, 미움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넘어서서 솔직해질 수 있다면, 그 관계는 비로소 깊어지고 성숙해집니다.

상처를 주고받는 것은 관계의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한 과정일 수 있습니다. 미움을 받는 것은 고립이 아니라, 자아와 타인이 교차하는 지점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상처를 감수하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기 위해 때때로 미움을 무릅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5. 진짜 자유는 내가 나로 살아가는 데서 온다.

 

상처받을 자유미움받을 용기는 결국 진짜 자유로 가는 길목입니다. 그것은 더 이상 타인의 감정이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선택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힘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방종이나 무책임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감정과 행동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성숙함이며, 내가 만든 삶의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연함입니다. 상처를 받아도 무너지지 않고, 미움을 받아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용기는 결국 내 안의 자존감을 기반으로 합니다.

이 자유는 단번에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매일의 작은 선택 속에서, 나의 진심을 지키는 반복된 연습을 통해 천천히 다져집니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더 자유로워지고, 그 자유 속에서 진짜 나답게 살아가는 삶을 찾아갑니다.

 

6. 마치며 오늘 당신은 어떤 용기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오늘 하루, 우리는 또다시 선택의 순간 앞에 섭니다. 누군가의 기대에 나를 맞출 것인가, 아니면 내 진심을 말할 것인가. 상처를 피하기 위해 침묵할 것인가, 아니면 상처를 감수하더라도 진실을 말할 것인가. 모든 순간은 작지만 중요한 기로입니다.

물론 우리는 완벽할 수 없습니다. 가끔은 상처를 두려워해 회피할 수도 있고, 미움을 견디지 못해 타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시금 그 자유와 용기를 기억하고, 조금씩 나아가려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당신은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미움받을 수도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당신은 당신으로 살아갈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삶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정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