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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힘: 말이 사람을 살리고, 말이 세상을 바꾼다.

by 목목헌 2025.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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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마음의 거울입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수많은 말을 주고받습니다. 아침 인사를 시작으로, 업무에 관한 대화, 친구와의 수다, 가족과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어떤 말은 하루의 시작을 밝히는 햇살 같고, 어떤 말은 마음에 작은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말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생각, 가치관을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가끔 우리는 무심코 뱉은 말이 누군가의 하루를 무너뜨리기도 하고, 짧은 한마디가 예상치 못하게 위로가 되기도 함을 깨닫습니다.

"괜찮아, 네 잘못 아니야."라는 말은 한 사람의 무거운 죄책감을 덜어주기도 하고,

"고생 많았어요."라는 짧은 말은 긴 하루를 버텨온 마음에 따뜻한 담요가 되어줍니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어는 그 마음을 향해 다가가는 다리가 됩니다. 말의 방식에 따라 그 다리는 튼튼해지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우리는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더 잘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잘 다가가기 위해서 말입니다.

말을 아낄수록, 말이 깊어진다.

상처 주는 말과 치유하는 말 사이에서

 

사람들은 흔히 "말이 뭐 대수야"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말은 때로 칼보다 더 날카롭고, 불보다 더 따갑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일수록, 그 말의 힘은 배가 됩니다. 친구가, 가족이, 연인이 내게 건넨 말 한마디는 그 누구보다 깊숙이 박히기 마련입니다.

넌 왜 항상 그래?”라는 말은 상대를 정형화시키고, 변화할 기회를 빼앗습니다.

이해가 안 돼라는 말은 그 사람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내가 다 이해하진 못하지만, 네가 힘들다는 건 알겠어.”라는 말은 얼마나 따뜻한가요?

이해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공감하려는 태도 하나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언어는 상처를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치유의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살아가며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그러니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상처에 약이 될 수도, 더 깊은 흉터를 남길 수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치유하는 언어는 큰 소리가 아니라, 작은 진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말 한마디의 기적

 

가끔은 아주 짧은 말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합니다.

넌 정말 소중한 사람이야.”,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라는 말이 그 사람의 자존감을 세우고, 삶의 이유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말 한마디로 죽고 싶던 사람이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기도 하고, 포기하려던 사람이 다시 도전하게 되는 일도 있습니다.

말은 마음을 움직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움직이면 행동이 바뀝니다.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며, 결국 세상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언어의 기적입니다.

특히 교육, 상담, 간호, 종교 등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언어는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이들이 건네는 한마디는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존재를 인정하고, 치유하며, 가능성을 열어주는 힘을 지닙니다. 말에는 삶을 바꾸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을 우리는 모두 갖고 있기에, 말하는 책임 또한 함께 지녀야 합니다.

 

말의 책임, 그리고 말의 가능성

 

요즘은 특히 온라인을 통한 의사소통이 많아졌습니다. 댓글, 메신저, 문자, SNS 등으로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을 남깁니다. 그러나 화면 너머에 있는 사람의 감정은 보이지 않기에, 말의 무게가 가볍게 여겨지기 쉽습니다. 익명성 뒤에 숨은 차가운 말들은 사람의 마음을 찌르고, 때로는 생명까지도 위협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온라인이기에 가능한 따뜻한 언어도 있습니다. 댓글 하나, 다이렉트 메시지 하나로 누군가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위로할 수 있습니다. 말은 결국 선택입니다. 우리는 어떤 언어를 선택할지 매 순간 결정합니다.

말의 책임을 인식한다는 것은, 그 말이 닿을 수 있는 마음의 깊이를 상상하는 일입니다. 그 상상은 언어를 더 정중하고, 더 배려 깊게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은 다시 누군가의 하루를 밝히고, 그 사람의 마음을 단단하게 지탱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말을 아낄수록, 말이 깊어진다.

 

우리는 모두 언어의 사용자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언어의 창조자이기도 합니다. 같은 말을 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마음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는 "수고했어"라는 말에 피곤함이 사라지고, 어떤 이는 "사랑해"라는 말에 눈물을 흘립니다. 말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세계는 깊고 넓습니다.

말을 아낀다는 것은 침묵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말의 무게를 아는 사람만이 말의 깊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던지는 말보다,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고른 말이 더 멀리, 더 깊게 닿기 마련입니다.

오늘 하루, 나의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지 한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때로는 침묵보다 말이 더 큰 울림을 줍니다. 우리가 진심을 담아 말을 할 때, 그 말은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