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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by 목목헌 2025.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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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처 입은 마음들, 함께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상처를 받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갈등, 친구와의 오해, 직장에서의 외면, 가족 안에서 느끼는 고립감 등, 상처의 형태는 다양하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은 더 깊은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 관계는 회복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결국 우리, 괜찮아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그러나 함께라는 말에는 놀라운 회복의 힘이 숨어 있습니다. 때때로 말 한 마디로, 눈빛 하나로, 아무런 조건 없는 포옹 하나로 마음의 상처는 서서히 아물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길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오랜 시간과 진심 어린 대화가 필요하며, 나 자신의 자존심을 조금 내려놓는 용기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함께라는 이름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회복의 첫걸음이 됩니다.

괜찮아진다는 것은 완벽하게 예전처럼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상처를 품은 채로도 다시 웃을 수 있고, 어색한 침묵 속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괜찮아질 수 있는 이유는, 우리 안에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 다정함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상처받은 마음도 함께라면 조금씩 괜찮아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괜찮지 않음을 인정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

2. 불안한 시대, 괜찮음의 의미를 다시 묻다.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불확실성과 불안 속에 살고 있습니다. 경제적 위기, 기후 변화, 디지털로 인한 고립, 사회적 신뢰의 붕괴 등은 우리 일상 곳곳에 불안을 심어놓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일상을 버텨내기 바쁘고, 때때로 괜찮은 척하며 살아갑니다. 이 시대에 괜찮다는 말은 진심보다는 습관이 되어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의 요즘 어때요?”라는 물음에 그럭저럭 괜찮아요.”라고 답하지만, 그 말 속에는 참아내고 있는 수많은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시대적 맥락 속에서 다시 의미를 되새기게 만듭니다. 괜찮아진다는 것은 모든 문제가 해결된 상태가 아니라, 불안과 상처를 안고서도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켜내는 능력입니다. 삶의 무게를 줄일 수 없다면, 그 무게를 견디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괜찮지 않음을 인정하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슬픔, 외로움, 분노, 허무감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것을 애써 무시하거나 감추기보다는, 솔직하게 마주하고 나눌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괜찮음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괜찮아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우리는 이렇게 답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괜찮지 않지만, 그렇기에 괜찮아질 수 있어요.”

 

3. 괜찮아지기 위한 첫걸음, 나 자신과의 화해

 

많은 이들이 관계의 회복이나 사회적 안정만이 자신을 괜찮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괜찮음은 외부가 아닌 내부,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며, 때로는 자기 존재 자체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그런 자신을 안고서 다른 사람과 온전히 관계를 맺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괜찮아지기 위한 진정한 첫걸음은 나 자신과의 화해입니다. 상처입은 과거의 나, 실수한 나, 후회로 가득 찬 나를 용서하고 다독이는 것, 그리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일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며, 불완전함 속에서도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집니다. 타인의 실수에 더 관대해지고, 관계 속 갈등도 덜 치열해집니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의 안식처가 생기면서 외부의 거센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나와의 관계가 회복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온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은 단지 관계 회복에 대한 물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삶 전체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며, 동시에 희망에 대한 속삭임입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지금은 흔들려도 괜찮으며, 그렇기에 앞으로 더 괜찮아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마치며

 

우리,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는 기대와 두려움, 희망과 회의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그 물음 자체가 이미 우리에게 회복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관계 안에서의 다정함, 시대의 불안을 직시하는 용기,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이 함께 어우러질 때 우리는 조금씩,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괜찮아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비록 마음 한편이 아프더라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아간다면 우리는 언젠가 괜찮아요라고, 진심을 담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