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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척, 이득만 취하는 사람의 민낯

by 목목헌 2025.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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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빛나는 미소 뒤의 가면

 

서늘하고도 따뜻한 첫인상. 그 사람의 웃음은 마치 햇살처럼 부드럽고, 눈빛은 깊은 호수를 닮았습니다. “넌 정말 특별해.”, “네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 자주 듣는 말들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뭉클한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미소와 말 속에 숨겨진 계산이 엿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가면은 예쁘고 정교합니다. 주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이 곁에 있을 때 가장 빛나는 존재처럼 보이려 합니다. 친절하고 사려 깊게 다가오지만, 사실 그 너머엔 마음 한 켠의 계산기가 조용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득을 얻기 위한 기대 - 인정받고 싶은 마음,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관계,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존재에 대한 탐색 - 이 그 속에 숨습니다.

이 가면을 단 한 번만이라도 벗겨내면 어떨까요? 미소 뒤에 감추어진 속내를 마주한 순간, 우리는 그동안 받아온 따스함이 얼마나 진실한 것이었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그리고 가면을 쓴 이의 진정한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뒤에서 찬 바람이 스며드는 듯한 허무감과 실망이 마음을 철렁하게 합니다. 

빛나는 미소 뒤의 가면은?

2. 마음은 빈 강의실처럼...

 

그런 사람의 말은 달콤하지만, 마음속엔 공허감이 가득합니다. 무심한 듯 날리는 칭찬 뒤엔 당신을 진정으로 응원하는 마음이 있는 걸까요? 혹은 단순히 자신을 빛나게 하기 위한 조명인지, 당신을 활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함인지 알 수 없습니다.

내가 널 도와줬어라는 뿌듯함의 배경에는, 당신이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미묘한 압박이 자리합니다. 그는 넉넉한 제스처를 통해 은근한 기대감을 심어 놓습니다. 나중에 도움이 필요할 때, 당신이 기억해주길 바라기 위한다는 것이지요. 일면 고마운 마음이 들지만, 이내 피로가 따라오게 됩니다. 주고받는 관계가 아닌, 그저 일방적인 계산기처럼 느껴지는 껍데기뿐인 친절은 마음의 공백을 크게 만들 뿐입니다.

속상함은 말로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믿었는데라는 마음이 조용히 피어나며, 누군가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친절을 베풀었다는 사실에, 불편한 감정이 마음 한켠에서 피어오릅니다. 이 감정은 분노와 배신과 허탈 사이를 배회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탓하게 만듭니다. "내가 너무 쉽게 믿었나" "다른 사람들은 이상적인 관계였을 텐데" 라며 말입니다.

 

3. 관계의 저울추를 기울이는 이득의 힘

 

이득만큼이나 무거운 건 관계의 저울입니다. 그 사람은 계산적입니다. 자신의 입김이 닿을 때 반응이 좋은 사람에게는 친절을 베푸는 듯 보이지만, 관심이나 도움이 필요없는 사람에게는 쉽게 무심해집니다.

이런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어느 날 문득 관계의 중심이 이동했음을 느낄 때입니다. 이전엔 함께한 것처럼 보여도, 어느새 당신은 저쪽으로 한쪽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당신의 고통이나 기쁨이 중요하지 않게 보이기 시작하고, 당신에게 다가오는 것보다, 그에게 유리한 방향이 우선이 됩니다. 의도된 친절은 교환 조건을 내포합니다.

내가 좋은 사람이란 걸 너도 알게 해줘.”

침묵과 무반응 속에는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무심하게 돌아서면, 당신은 혼자 남겨집니다. 그 침묵이 말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너는 나의 목적에 맞지 않아.” 이것은 마치 크고 화려한 공연장에서, 화려한 조명 아래서만 빛나길 기다리는 배우 같습니다. 하지만 막이 내려진 뒤엔, 무대 위 배우보다 적은 조명 아래 홀로 무대 뒤에서 조용히 서 있는 당신이 여전히 무대 위의 주인공이어야 한다고 믿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관계의 균형은 깨지고, 선한 척하는 말과 행동 뒤엔 차갑고 실망스러운 현실만이 남습니다.

 

4. 깨달음 이후, 스스로의 온기 세우기

 

이득만을 추구하는 사람을 마주한 당신, 상처는 깊지만 이젠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음에 남은 후유증은, 그 사람의 민낯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1) 자신을 응시하세요.

 

그 사람의 말과 친절 속에, 나는 어떤 사람인가?”

당신은 진심 어린 관심을 주려 했고, 진심으로 공감하려 했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이 가져간 것은 당신의 시간과 마음이지, 당신의 진심이 아닙니다. 이것을 인정함으로써, 당신은 스스로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2) 관계의 저울을 다시 맞추세요.

 

어떤 관계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반면, 어떤 관계는 쉴 새 없이 무게추를 조정해 강요하는 관습 같은 것입니다. 그 관계가 당신을 무겁게 한다면, 그것은 우정이 아니라 거래입니다. 필요하다면 거리를 두고, 당신에게 유익한 관계만을 가꾸는 기술을 연마합시다.

 

3) 내면의 온기를 지키세요.

 

타인을 이해하는 시선, 깊은 공감, 진짜 우정의 말... 그것들은 당신이 살아가는 진짜 기적입니다. 이득을 위해 사람이 아닌 대상을 보던 사람은 당신이 누군가의 온기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모를 테지만, 당신은 진짜로 따뜻한 사람이란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세상엔 우아한 말과 화려한 제스처로 자신을 포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엔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의 마음을 이용하는 계산된 심리가 도사리고 있곤 합니다. 그 민낯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 마음은 쓰리고, 세상은 조금 거칠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쓰라림이야말로, 우리 안의 진정한 온기를 발견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됩니다.

당신이 마주한 이득만 취하는 관계 속에서도 당신은 여전히 사람을 사람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간직한 진짜 사람입니다. 가면을 쓴 이들을 지나 진짜 우정과 이해가 필요한 이들 곁으로 나아가는 당신의 걸음이, 무대 뒤 빛을 기다리던 이들에겐 더없이 따뜻한 조명이 되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