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한가운데, 10월이라는 계절의 특별함
사계절을 두루 겪어내다 보면 누구나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하나쯤은 마음에 품게 된다. 어떤 이에게는 여름의 뜨거움이, 또 다른 이에게는 겨울의 차가움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듯이, 나에게는 단연 10월의 가을이 그러하다. 10월은 흔히 “하늘이 가장 높고 푸른 달”이라 불린다. 실제로 이 계절의 하늘은 다른 어떤 때보다 청명하고, 바람은 선선하며, 햇살은 따뜻하다. 이 모든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사람의 마음까지 가볍게 들어 올린다.
특히 10월은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기에도, 지난날을 돌아보며 감사하기에도 알맞은 시간이다. 계절의 변화가 극적으로 느껴지고, 일상의 빛깔이 선명하게 변해가기 때문이다. 나무는 점차 붉고 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표정 속에도 작은 설레임이 묻어난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가라앉고, 겨울의 차가운 공기가 아직 찾아오기 전이기에, 이 짧은 달은 ‘적당함의 미학’을 보여준다. 그 균형 속에서 사람들은 삶을 더욱 여유롭게 느끼며, 일상의 기쁨을 한층 선명하게 맛보게 된다.
그리고 나에게는 이 10월이 단순히 계절의 아름다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바로 내 생일이 이 달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10월은 나의 개인적인 축제이자, 마음속에서 특별한 깃발을 펄럭이는 달이다.
생일이 가져다주는 따뜻한 울림
누구나 태어난 날을 특별히 기억하고 싶어 한다. 그 날은 단순히 나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난 순간일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다. 부모에게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맞이한 기적의 순간이었고, 친구들에게는 한 사람을 축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그렇기에 생일은 개인의 기쁨을 넘어 관계의 소중함을 확인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된다.
10월에 내 생일이 있다는 것은, 이 달을 더욱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과 맛있는 음식들... 매일 생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때의 마음은 단순하고 순수했다. 마음 속으로 다짐하던 작은 소원들이 지금은 조금씩 형태를 달리했지만, 여전히 생일은 나에게 “새로운 시작”을 꿈꾸게 한다.
성인이 된 후에도 생일은 여전히 특별하다. 단순히 나를 축하하는 자리를 넘어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감사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친구의 따뜻한 메시지, 가족의 웃음 섞인 축하, 그리고 마음을 담아 준비된 작은 선물 하나가 주는 감동은 단순히 물질적인 만족을 넘어선다. 그것은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받는 순간이며, 동시에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따뜻한 증거이기도 하다.
10월이 더욱 다채로운 이유 : 행사와 축제의 향연
10월은 내 생일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어우러지는 달이다. 학교에서는 체육대회가 열리기도 하고, 지역 곳곳에서는 가을 축제가 열린다. 길거리에는 국화 향이 풍기고, 공원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이 북적인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와 겹쳐, 이 계절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10월은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기념일들이 많다. 개천절, 한글날과 같은 국가적 기념일들이 이어지며, 사람들은 그 속에서 우리의 뿌리를 되새기고, 문화의 소중함을 느낀다. 이런 의미 있는 날들이 즐비해 있어, 10월은 단순히 개인적 기쁨을 넘어 사회적으로도 활력이 넘치는 달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가을은 배움과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다. 도서관에서는 독서 행사가 열리고, 각종 학문적 모임이나 강연회가 활발해진다. 한편에서는 스포츠의 열기도 가득하다. 프로야구의 가을 포스트시즌, 마라톤 대회, 다양한 야외 스포츠 활동이 10월의 하늘 아래에서 펼쳐진다.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의 삶을 더욱 다채롭게 채워주며, 즐거움과 설레임을 더한다.
내 생일이 들어 있는 달이자, 이렇게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10월은 그야말로 ‘풍성함’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다른 달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빛깔로 마음을 물들이며, 나 자신뿐 아니라 모두에게 특별한 의미를 선사하는 달인 것이다.
설레임과 감사가 공존하는 시간
10월은 나에게 설레임과 감사가 동시에 밀려드는 달이다. 생일을 맞으며 새로운 한 해의 다짐을 세우는 설레임이 있고, 지금까지 함께해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가 있다. 생일이 단순히 나만의 기쁨으로 끝나지 않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달을 맞이할 때마다 나는 작은 약속을 마음속에 세운다. 내가 받은 축복만큼 주변에 따뜻함을 돌려주자는 다짐이다. 10월의 바람이 그렇게 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생일의 의미를 단순히 기쁨으로만 여기지 않고,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간을 향해 나아가는 전환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결국 10월은 내게 있어서 단순한 계절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아름다운 자연의 색채, 사회적 행사와 축제의 활기,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일이 함께 어우러져, 그 어떤 달보다도 깊고 풍성한 울림을 전해준다. 나는 해마다 이 달이 오기를 기다리며, 그 속에서 새로운 힘을 얻는다.
그리고 언젠가 먼 훗날에도, 10월이 되면 여전히 이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생일이 들어 있는 달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특별한 10월, 나는 이 달을 늘 설레임과 기쁨 속에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